죽음의 이해

내 친척중 한분은 중증치매 환자시다.
살아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아이는 자기도 궁금하다고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미안하지만 안된다고 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아이는 밑에서 엄마와 기다리기로 했다.

병실에 올라갔다. 치매환자들만 있는 병동인 듯 했다. 현관 출입문은 안에서도 비밀번호로만 열 수 있었다.

병실안은 참, 냄새가 가득했다. 살아있기보다는 , 죽음이 더 가까운 냄새였다. 언제 끊어질지 모르지만, 계속 이어지는 느낌의 냄새.

5분 남짓 뵙고 내려왔다. 5분 이상 있기는 사실 힘들다. 말도, 거동도 못하시는 분과 5분 이상 있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내려오니 이제 막 태어난지 몇년 안된 내 새끼들이 내 눈에 들어온다. 이 아이들에게는 죽음보다는 삶이 훨씬 가깝다. 에너지가 가득 차다 못해 넘쳐 흐른다.

기분이 훨씬 오묘하다. 우리 엄마는 나는 나중에 혹시나 연명치료는 절대 받고 싶지 않다 공증을 받을 것이다 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아마 내가 그 상황이 되면 엄마를 쉽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이들 하는 말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계세요 하지만 마음의 준비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아마 다짐을 하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라고 나는 이해한다.

아이러니 하게 내 외할머니도 초기치매라고 진단을 받으셨다. 뭔가 마음이 무겁지만 내 예쁜 딸아이의 재롱이 귓가에 들어온다.

죽음에 대한 이해는 죽어도 힘이 들다. 그렇게 생각한다.

 

20170821

#1

세상에 육아프로그램만큼 현실을 잘 반영해주는 프로그램이 없다.

현실이란건 딴게 아니고, 바로 남의 인생은 다 달콤해 보이는 그런 이기적인 현실.

딱, 좋아보이는 부분만큼만을 보여준다.

그건 따봉북이나, 이런데 가득한 고양이, 개 사진만큼이나 가식적이다.

어디 그 냄새 가득한 똥을 한번 치워봤어야지. 고양이 똥이든 애 똥인든.

#2

워킹맘, 워킹대드(데드..?)

는 그리 녹녹한게 아니다.

나는 천운이 따라줘서 회사어린이집에 애기둘이 모두 다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 매번 회식에 빠지는 사람.
  • 그 술자리 한번 안오는 사람.

이 된다.
그리고

  • 그 흔한 야근 한번 안하는 사람.

야근은 내가 능력이 되서 안하는 거고. 그만큼 집에 와서도 쳐다보긴 한다만.

회식은 다른 이야기다. 그나마 내가 있는 곳의 리더들이 좋아서 난 다행인거다.

애들이랑 독고다이로 주말한번 안 보내본 사람들은 주로 이렇게 말한다.

“거 나도 애 다 키워봤어.”

아니다 사실 나는 안다.
당신이 당신 애랑 이야기 나누는 것만 봐도 평상시에 당신과 아이의 대화 빈도를 알 수 있다.

20170801

#1

애가 맛있게 먹으면, 안먹어도 배가 부른건 거짓말이고. 정신적으로는 정말 좋다.

애가 잘 먹는 모습만큼 보기 좋은게 없다. 그래도 배는 고프다.

#2

구글에서 mcdasa치면 sql관련 글 중에 너어어어무 옛날 글이 뜬다. 아니 뭐 저런 글을 저렇게 심각하게 적어놨단 말이야? 하는데 지우기는 싫고. 그냥 내버려 두는데,

새롭게 개설한 사이트는 그냥 아무것도 안했더니 구글 크롤링이 먹지 않는다. 이제 옛날하고 시대가 바뀌어서 호스팅 업체에 사이트 개설 했다고 그냥 크롤링 되는게 아니다. 참 어렵구만.

20170713

#1

어느새 7월이다.

올 한해는 정말 쏜쌀같이 지나가는 것 같다.

누구는 그렇게 나이만 먹어간다고 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하는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가면 얼마나 슬픈가.

 

#2

예전엔 직장에서 관리자라는 직책에 대해서 무척 회의적이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그런 거였다면

지금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아, 고행의 길을 걷고 있구나.

 

#3

너는 머리를 모자를 쓰기 위해서 달고 있는거니,

아니면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서 달고 있는거니.

이 말을 너무 하고 싶은데,

하면 안되는 거다.

그리고 그걸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 조금은 내가 성숙해졌다고 보는 건 솔직히 무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4

아, 진짜 고행의 길인거다.

내가 오늘, 아 배우자 또 배우자 라고 몇번을 느꼈는지 모른다.

 

 

20170621

#1

호스팅을 옮겼다.

Cafe24 -> A2hosting(해외 호스팅업체)

체감상 살짝 느리고, 비싸다(한달에 9.99$)
인데,

데이터베이스도 5개까지 되고,
만족스럽다.

www.mcdasa.com

#2

그래서 하나 더 만들었다.
대가리가 커지면 만들어야지 했던,

www.mcddasa.com/sql

2개밖에 없긴하지만 계속 채워야지.

20170613

#1

아이들과 제주도에 다녀왔다.

한해한해 반응이 다르다.

그리고 주변 반응에 훨씬 민감하다.

언니를 늘 보고 따르는 둘째는 난생 처음보는 바다도 그저 언니와 함께 노는 재미있는 놀이터였고,

첫째는 마치 제주도가 처음이라는 듯이 즐거워했다.

2년전을 전혀 기억을 못하겠지.

그리곤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선

아빠 제주도 또 가고 싶어요.

그 말이 그리 뿌듯하더라.

사랑하는 내 딸.

#2

그 사람 어떻게 살까?

는 주로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해의 이웃 블로거들이다.

어떤 사람은 블로그를 접었고, 어떤 사람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나는 어떤가.

#3

여독은 해가 갈수록 쉽게 풀리지 않는다.

몸이 얼마나 무겁던지.

#4

언젠가는 혼자 한번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아무도 없이 나 혼자.

 

20170531

#1

정말 오랜만에 면접에 면접관으로 들어갔다.

면접관으로 참여를 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면접자의 모습은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반성뭐 이런건 아니고,

아 내가 여기서 면접볼때 받았던 질문들과, 그때 내가 어떤 마음가짐이었던가, 어떤 태도(attitude)를 가지고 면접에 참여했었나.

가 생각이 났다.

#2

나는 그때 어땠나. 미화가 되기도 하고, 나는 어떻게 여기에 뽑히게 되었나 생각도 들고.

나는 어느새 여기 온지 5년이 되어가는구나.

전 직장보다 여기에 더 오래 있었다.

#3

첫째가 여행에서 돌아왔다.

늘 차안에서 시끄럽고, 잠시도 쉬지 않고 말을 한다. 떼도 쓰고 시끄럽지만. 사랑스럽다.

#4

속이 안 좋아서 건강검진을 신청했다. 왠지 위궤양인가. 아니면 장에 뭐가 있나 해서.

나는 내 딸이 결혼을 해서 자기 자식을 낳을때까지 살고 싶다.

적어도 내 딸들이 양희은이 예전에 무릎팍에 나와서 했던 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될때까지

“이 세상에서 우리 아빠만큼 날 사랑해준 사람은 없는 것 같애요”

그래서 갑자기 급 무서워져서 급 건강검진 신청.

#6

최근에 부고도 하나 들어서,

대학선배인데, 올초에 병원갔다가 뼈암이라고 해서 얼마전에 화장했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은 아니지만,
슬프다기보다는 씁쓸했다. 쓸쓸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20170526

#1

극심한 장염으로 고생했다.

회사는 자녀있는 직원들에 대한 복지가 좋은 편이라 매년 어린이날에 회사 전체를 키즈까페처럼 꾸민다.

우리 첫째는 이제 작년과 반응이 드라마틱하게 다르다 작년엔 그게 뭔지도 몰랐다면, 올해는 기대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우와!

#2

문제는 나는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 염증으로 인해서 열이 올랐고, 나는 몇년간의 경험으로 이렇게 내 말이 어눌해지고 띵하다는건 대충 38도 넘게 올랐다는걸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선 링겔을 맞으라 했고, 맞고나니 한결 괜찮았지만 이건 뽕에 불과했다.

다음날 일어나니 온 세상이 노랑다.
하지만 내 딸 아이는 그 기대하는 눈빛. 가야지. 열심히 못 놀아줘서 좀 미안하다 원래 오두방정 떨면서 놀아줘야 되는데.

#3

딸아이가 외할머니와 일본에 놀러갔다. 주말까지 있다가 돌아온다.
어젯밤에 딸아이와 아내를 인천공항에 바래다 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늙은 고양이 세마리가 나를 반겨준다.
이리 쓸쓸하다.

내가 출장을 떠나있을때랑은 그 느낌이 다르다.
너무 쓸쓸했다.

괜히 딸 아이의 빨간 로보트 장난감에 딸 아이 생각을 하며 뽀뽀를 했다.

하지만 덕분에 오랜만에 고양이들은 아빠랑 문열고 침대에서 다같이 잤다.

#4

세월호에는 수십명의 내 딸아이들이 타고 있다. 쳐다볼 수가 없다. 기사를. 여전히.

나는 그래서 딸아이가 배 탄다고 하면 같이 타던가 안태울꺼다. 이 보고 싶음에 문득 저기 저 죽은심정의 부모들은 오죽할까. 어떨까.

#5

회사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니, 늘 같이 다녔다.

출근길에 둘째가 창문을 열어달라고 해서 창문을 열며, 난 습관적으로 첫째쪽 창문도 열었다.

“아빠 내 쪽 제일 많이 열어줘”

식당에서 밥을 받으며 늘 빈그릇 두개를 챙긴다. 두개를 겹쳐서 위의 그릇에 두 아이가 한꺼번에 먹을 밥을 담는다.

오늘도 그랬다. 딸 아이는 일본에 있지만 내 정신은 첫째와 함께 있었다.

#6

그래서 영상통화를 너무 기다렸다. 내가 기대했던 영상통화는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나를 그리는 딸아이였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딸 아이는 일본이 너무 즐거운가보다. 얼굴 한번 제대로 보여주질 않네. 나쁜녀석.

이 나쁜녀석이란 말은 우리 엄마가 나에게 여전히 많이 쓰시는 말이다.

이 말에 얼마나 큰 사랑이 담겨있는지는 점점 더 알게 될 것 같다.

#7

두 아이다 사랑해요. 첫째든 둘째든.

이라고 하지만 나는 오늘 내 사랑의 기울기는 첫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걸 실감했다. 둘째가 서운해하려나.

아마 내가 첫째와 단 둘이 보낸 시간과 비례할 것 같고,
이번주 일요일 오전에는 둘째와 단 둘이 보내봐야겠다.

20170425

#1

누가

맨날 회사집회사집만 왔다갔다하니, 삶이 피폐해진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난 나름 긍정적인게,

회사집회사집인데, 시계 게임만 하면 괜찮네. 나름.

그런데 오늘 점수가 1,100점이 되었어…..

내 삶이 피폐해졌어…. 어뜨케 올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