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2 – 조만간 학부형!

#1

내가 학교 들어갔을때가 생각난다. 외할머니가 잠깐 봐주러 오셨었다. 우리 엄마는 학교 마치고 놀라고 100원 아니면 200원 정도 주셨었는데 할머니가 500원짜리 동전을 주셨었다. 엄청 크네 하고 신기해하면서 이걸로 대체 뭐하고 놀지 너무 큰돈이네 했던 기억이 난다. 

 

#2

아이가 7살이다보니 이것저것 말을 하면 좀 어렵지 않나 하는 것도 잘 알아듣는다.

둘째와 셋이만 차를 타고 오는데 아이가 물었다.

아빠 맹세는 뭐야.

약속보다 조금 쎈건데. (어찌 설명할가 고민하다가)

아, 아빠가 소이한테 우리 주말에 동물원 가자고 하는건 약속이다.

아빠가 소이, 제이 태어나면서 우리 딸들 다 클때까지 열심히 일해서 돈 벌꺼야

하는건 맹세야. 무슨 차인지 알겠어?

네.

라고 했는데 사실 실제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다시 물어봐야지.

 

#3

두 딸아이가 아빠랑 샤워를 하면서 물었다.

아빠, 아빠는 세상에서 뭐가 제일 무서워?

곰곰히 생각하다가.

아빠는 아빠가 내일 갑자기 죽어서 너랑 제이 크는거. 커서 시집가고 잘사는거 못보게 될까봐 그게 제일 무서워

라고 했더니 그 큰눈에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글썽이는 첫째다.

 

#4

내일 우연찮게 해외로 출장을 일주일동안 떠난다.

이렇게 오랫동안 아이들하고 떨어져 있어보는게 정말 처음이다.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는게 정말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아이들이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 

 

20190831

#1

오랜만에 우리가족만 회사콘도에 당첨이 되어 놀러왔다.

딸아이 둘과 목욕 후에, 평상시라면 책을 읽어주겠으나 콩쥐팥쥐 이야기를 들려주고 – 그마저도 기억나지 않아 네이버에서 검색 후에 이야기를 들려줬다. –

우리가족만이라는 단어도 재미있다. 나와 아내 첫째딸, 둘째딸. 가족이다. 

#2

첫째 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아빠도 이불 덮어요 춥겠다.

아빠, 나는 다른 친구들도 다른 친구들 엄마아빠도 좋지만, 우리 엄마아빠가 제일 좋아요. 내가 다칠까봐 걱정도해주잖아요.

아마 그게 딸 아이가 지금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일테다. 첫째는 이제 7살이다. 

그럼에도 그 진심이 매우 와닿았다. 딸아이의 엄마아빠에 대한 사랑이 순간 툭 하고 나를 찌르는게 느껴졌다. 

#3

내일은 돌아가신 외할머니뵈러 가는 날이다. 지난글이 할머니 돌아가실때 적은 글이니깐, 시간은 참 빠르다. 어느새 8월이네.

사실 아직도 마지막으로 할머니 뵌 날, 내가 카메라를 놓고 와서 찾으러 할머니집에 갔을때. 할머니와 작별하면서 안아드렸을때, 또 올께요. 하면서 인사할때 날 쓰다듬어주던 그 손길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니 기억난다. 감촉이 기억난다. 우리 할머니가 치매기가 있으셨지만 날 기억하고 계시다는 걸 알 수 있는 그 감촉이 기억난다. 

지금 생각하면 그날 카메라를 놓고와서 가서 안아드린게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