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의 다섯번째 봄 콘서트(2012)

#1 

눈썹달 앨범부터 그녀를
우리가 아는 ‘난 행복해’ 혹은 ‘처음느낌 그대로’의
그 가수와 동일한 가수로 보는 것은 매우 의미없는 일이다.
아, 소라의 일기 앨범부터인가.

요는,
그녀는 단 한곡도 1,2집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2

아내와 좌석이 갈려져서 나는 맨 앞에서 보았다.
바로 앞이었다. 메리홀은 작은 소극장이다.
악기가 셋팅된 곳에는 하얗게 커텐이 쳐져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휴대폰을 꺼놨기에 시간이 정확한지도 몰랐다. 사실 그녀가 공연시간을 칼같이 지킬거라고 생각을 안해서 그냥 시계도 쳐다보지 않았다.) 세션들과 그녀가 커텐뒤로 나왔다.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과
짧은 노란머리.
나가수에서 인터뷰 장면에서 보았던 그녀가 공연전 긴장을 풀려고 취하는 행동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머리는 감싸는. 
피아노 세션은 더 스토리 이승환씨였다.
나가수에서도 이 분이 편곡을 다 해주셨다.

#3

그녀의 노래가 완성이 되는 것은,
그녀가 노랫말을 붙였을때다.

그리 담백하게 이별과 상실의 고통을 불러주니 참 좋았다.
늘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왜 결혼을 못하고,
아이가 없는가? 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녀의 쓸쓸한 음성을 들으면서,
누나 와우하면서 쭈욱 이렇게 외로운 노래 들려줘요.
라고 싸가지 없는 생각도 해봤다.

#4

그녀는 수년동안 거의 쉼없이,
라디오 진행과 티비 음악프로그램 진행자였다.
중간중간에 가볍게 던지는 멘트는 관객들을 매우 편안하게 해주었다.
역시나 사람들이 모두 궁금해 하던 것은,

“누나 디아 하세요?”
“아뇨, 제 컴이 디아까지 깔면 힘들어해요..”
“그럼, 와우지우시면 되잖아요!”
“아, 제 동생이 그랬는데. 농담인지 진짠지 모르겠는데….”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저보고… CF(와우)찍자고 했데요.” 

물론 확정된게 아니지만,
생각만해도 유쾌하지 않은가. 와우 CF찍은 이소라라니. 

쉐임(Shame, 2011) – 쓸쓸한 영화

Shame, 2011

#1

매우 불편한 영화다.
섹스중독 을 통해서 남매의 이야기를 풀어주는데,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유난히 섹스장면은 많다.
하지만 그 수많은 섹스장면마다 보이는 남자주인공의 쓸쓸하고 외로운 표정이 인상깊다.

돈을 내서든 어떻게든 섹스를 시도하지만,
끝에는 외롭다. 괴롭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 표정이 불편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하는 원동력인듯.


 

주인공의 여동생도 마찬가지.
손목을 여러번 그은 흔적이 있으며
오빠못지않게 외롭다. 쓸쓸하다.

이 불안한 남매의 감정선은 가느다란 실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듯 영화내내 불안불안하다.

그 불안불안한 감정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마치, 운수좋은 날에서 김첨지가 내내 아내가 잘못된걸 느끼면서
저 멀리 인력거를 끌고 나갈때 그 심정이랄까.
손님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왔을땐 모든게 빵! 하고 터진. 그 느낌.

#2

감독은 스티브 맥퀸, 네이버에 검색하면 디자이너나 원로배우 한 분 나오는데 동명이인이다.
마이클 패스벤더, 프로메테우스에도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