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안의 37번째 생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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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6년 영화니깐, 98년 개봉으로 되어있네.
아마 이게 내가 중학교 3학년때였나, 아니면 고1 때였나.
당시에 비디오를 빌려봤던것 같은데,

그냥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빌려봤던 것 같다.
내용은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2년전 요트사고로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남편이, 그녀와 계속 살아간다. 사춘기인 딸이 걱정된 이모가 와서 정신차리고 살지 않으면 딸을 빼앗겠다.

라고 하여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중요한건,
그녀의 영혼이 살아있거나 주위에 머무른다 이런 내용이 아니라,
아빠의 마음속에서 그녀가 계속 살아있다는 거였다.
남자는 아내와 걷고 해변을 뛰고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혼자 걷고 뛰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미친놈처럼 보이는게 지극히 일반적.

#2

이거 빌려와서 볼때 엄마와 아빠 형도 모두 지루하다고 들어갔지만 나만 혼자서 끝까지 봤던 기억이 난다. 클레어 데인즈는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하기도 전이었던걸로 기억.

#3

기억나는 장면은 남자주인공에게 자식이 없는 친구네 부부가 정신차리라고 뭐라고 하자.
왜 내가 미친놈처럼 보이나 너희 둘은 사랑도 없으면서 서로 너무 사랑하는척 가식을 떨고 주위 사람들이 모를 것 같냐 모른척 하는 것 같냐는 비슷한 소리를 해서 그 남자가 정곡을 찔린듯 한 얼굴로
그렇지. 우리 부부는 서로 예전같지 뜨겁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섹스도 가뭄에 콩나듯이 정말 우연찮게 한다.
하며 슬프게 고백하던 모습이 대충 비스무리하게 기억난다.
내가 비정상이냐 니들이 정상이냐 뭐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남자주인공이 퍼부었던 것 같은데.

실제 내용은 다를수도 있다. 기억은 왜곡되니깐.

#4

결말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이 영화는 잔잔하고 절정도 없는 영화였다.
지금보면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지만.

다만 클레어 데인즈가 나왔다는 사실을 정확히 기억해서 찾아낼 수 있었다. 제목이 가물가물했거덩.

#5

보고싶은데 또 보고싶지는 않다.
31살때와 15때 나는 감수성이 어떻게 다를까.
는 궁금하긴 하지만 기억은 기억으로 내버려두고 찾아서 다운받기도 귀찮으므로 내버려두도록 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knight Rise, 2012) – 전설의 마침표.

#1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크나이트가 완결되었다.
어제 새벽에 가서 심야 아이맥스 갔더니 졸려서 죽겠네. 더군다나 오늘은 출근!

#2

늘 논란이 되는 놀란형의…
배트맨 시리즈는

고담시에 배트맨이 필요없어지는 과정.

을 보여주는게 핵심이다.

영화 중반부 쯤,
왜 배트맨 코스튬을 입냐는 토끼의 물음에 웨인이 말했다.

“누구나 배트맨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심볼이 필요했다고.”

그래서 이 영화는 인물간 드라마가 핵심이다.
화려한 볼거리들이 있긴 하지만,
베인에게 패배한 배트맨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영화의 핵심은 변화하는 고담시고, 그 속의 경찰들이다.

#3

영화 후반부에,
다리에 배트 심볼을 불을 지폈을때,
쫄아있던 부청장마저 정복 차려입고 뛰쳐나온다.

이는 당연히 웨인의 꿈이 이루어졌음을 말한다.
모두가 배트맨이 되었다.
4천명의 경찰과 갱단이 대립하는 그 장면은,
4천명의 배트맨과 갱단의 대립이다.
그렇기에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배트맨은 코스튬을 입고 베인과 대결할 수 있다.

당연히 모두가 배트맨이 된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배트맨은 필요하지 않다.

배트맨은 심볼이 되고,
브루스 웨인은 동굴에서 뛰쳐나왔다.

전설 끝.
블루레이 박스세트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