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1 광화문 연가

#1

회사연말행사로 광화문 연가를 보았더랬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었다.

이문세가 나오나? 이문세 이야긴가?

하고 있었다.

 

#2

공연이 시작되고,

주연배우의 극 중 이름이 이명우 라는 것과,

곧 나오는 노래들로 인해서 나는 이 뮤지컬이 작곡가 이영훈에게 바치는 내용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3

초반에는

우리 첫째 딸아이가 그렇게 생각났다. 주연배우 보다는 그 주변에 열심히 주연배우들을 돋보이게 하고 있는, 조연들이 계속 눈에 밟혔다.(밟혔다는 표현이 제일 맞겠다.)

내 딸아이는 지금은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발레도 좋아하고. 내 딸아이가 나중에 저기에 서면 밑에서 보는 내 기분은 어떨까? 를 생각해봤다.

 

#4

인터미션때 나는 나가서 다시 한번 주연배우들과 극 중 이름을 살펴보았고, 주변 소품들을 봤다. 작곡가 이영훈의 방이라고 꾸민 소품들을 발견하고 눈으로 보고 들어왔다.

 

#5

2부가 시작되자, 나는 가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저런 가사를 쓸 수가 있는거지?

분명 옛사랑은 마지막에 부를 것이다.

그 노래를 마지막에 날리는 펀치지.

 

왜 이영훈은 해바라기를 보고 그녀를 떠올렸을까 어떻게 해바라기를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 단어 하나하나들의 연결은 짧은 고민으로는, 흔한 생각으로는 도무지 붙일 수 없는 가사들이다.

도감을 사고 싶었지만 못 산건 조금 안타깝다.

 

#6

이 후 즐겨찾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그의 생전 인터뷰를 찾아봤다.

이문세에게만 곡을 주었다고 했다.

이문세가 불렀기에 나오는 정서도 있다. 그 느낌은 다른 날고기는 가수들이 아무리 불러도 살아나지 않는다. 단순한 가창력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바로 옛사랑 같은 노래다.

 

그는 하루에 커피를 40잔을 마시고 담배를 20개피씩 피웠다고 했다. 아마 영혼을 이렇게 불태웠기에, 이렇게 짧게 가신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