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2 – 시간 참 빠르다.

#1

사실 블로그도 트위터와 다르지 않다. 휘발성이 존재한다. 내가 느낌이 충만하게 기록한 내용들도 나중에 보면 이때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2

이 #n 형태의 번호 붙이는 글쓰는 습관이 언제 붙었는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꽤 오래 된 것 같다.

난 제로보드 -> Zog(제로보드를 베이스로한 블로그, 제로보드에 트랙백 기능을 넣은 형태였고, 업데이트가 중단되어 떠났다. -> 까페24에 워드프레스 -> 현재 호스팅 업체(외국) 

로 인터넷에 나의 흔적 남기기를 계속해왔다. 

까페24의 관리형태를 보고 학을 떼기 시작했고, 다른 업체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서 외국 호스팅 업체를 두들긴건데, 

데이터베이스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하면 하나의 서비스에서 ID가 두개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부지기수네. 그건 사실 지네들 사정이고 난 서비스만 잘되면 되는데 까페24는 그마저도 안되서 떠났다. 

#3

2020년은 쉽사리 잊혀질 수 없는 한해다.

코로나가 그 첫번째 사윤데, 이 지긋지긋한 비가 두번째 사유다.

안전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다. 내가 업데이트가 없었던 만큼 가끔씩 들르는 이웃 블로그에도 업데이트가 없다. 업데이트가 있으면 좋겠네.

#4

내가 사소한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최근들어서야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했다.

사소한 기억력이라는건 별것 아닌것인데 꽤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는 것이다. 가령 20년전의 일들. 대학교 졸업한지 벌써. 고등학교때 일들 선생 얼굴들.

이것저것 기억나는게 많다. 

#5

아이와 관련한 글들을 보면서 다시 느낀건, 아이들은 빨리 자란다.

아이들이 잘때 옆에서 오래 있어주는 편인데, 어제 첫째가 나에게 물었다.

아빠는 왜 피곤하다면서 게임을 해? 그렇게 늦게?
아빠는 개인시간이 없잖아. 아빠는 제이랑 저녁먹고 나와서 집에오면 너희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잘때 옆에 있어주고 나오면 아무것도 없어. 아빠 혼자 시간이 필요해.

그래서 게임하는거야 졸려도. 그 시간이 너무 좋아.

라고 이야기 하니깐. 첫째가 진심으로 알았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라고 하니깐 정말로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6

외동 자녀만 있는 집이 둘째 가지기를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사랑이 두개로 나누어질까봐였다.

최근에 이 이야기를 나눈 학부형과는 그리 친하지 않아서 이야기를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내린 답에는. 사랑이 두개로 나누어지지는 않고. 그냥 다른 방이 하나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내가 둘째를 볼때 느끼는 감정과 첫째를 볼때 느끼는 감정은 그 결이 약간 다르다. 결과적으로 사랑이라는 것은 동일하나. 조금은 다르다. 

그래서 아이 각자와 둘만의 시간을 갖는것은 정말 좋다. 아이들에게는 아빠랑 데이트 할래라고 이야기하고 가끔씩 혹은 우연찮게 가진다. 

아마 내가 내일 죽어버려도 지금 아이들이 나를 기억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럼에도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이들이 커서도 나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7

아이들에게 참 화도 많이 내지만, 자기전에 늘 사랑한다고 말을 해준다. 내 보물들.

복수형이다.

그런데 첫째가 내 말의 무게와 상관없이 다른 남자아이에게 사랑해 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을 때는 속이 뒤집어졌다. 

왜 이런거에 속이 뒤집어지지 했지만 뒤집어진 속은 어쩔 수 없었다. 

 

20200323 – CORONA19

코로나19가 시작되자 일상이 변경된 지 3주째다.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등교를 못하고 있으며, 재택근무도 3주째다. 아침에 일어나면 구글스피커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배경음악을 틀어주고 아침 간식을 챙긴다. 나는 노트북을 펼치고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런지는 모르지만, 소소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이 무탈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