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2 – 훼어웰 2014

#1

2014년이 다 흘러갔다.
정신없이 회사를 다녔고,
소이는 어느새 훌쩍 커서, 어설프게나마 엄마,아빠를 발음한다.
언제나 소이가 울면서 아빠하고 부를때는 마음이 짠하다.

#2
회사에서 “본인상”
이 부고란에 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났던 분인데 우리조였다.
그 이후로야 서로 직군이 만날일이 없는 분이니, 내 방명록에 민규님 생일 축하해요. 하고 2013년에 글 남겼던게 다였다.
슬프진 않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우중충했다.

죽는게 참 멀지 않다고 느꼈다.
가깝다. 기분이 묘하다. 내가 내일 자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짧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하다.

20140429 – 아마 부모된 사람들은 다 같은 느낌일 것이다.

#1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아마, 다들 비슷했으리라.

설마 저렇게 가라앉는데, 사람들 다 구해내겠지.

별일 아니겠지 했던 마음은 2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는 유례없는 해상사고가 되었다.

 

#2

군소리 없이 구명조끼 입고 방안에서 기다리다가 창문을 두들기던 아이들은 그렇게 수장되었다.

며칠간 기사를 볼때마다 울었다.

최근에 뜬 영상은 아예 클릭조차 못하고 있다.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3

아마 나 처럼 아이가진 부모들은 다 심정이 같을 것이다.

“내 아이가 저기 타고 있다. 저 아이들 무리속에 훗날 내 아이가 없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사건 이후 정부에서 보여준 태도들을 통해

내가 느낀건  아이들보다도 대통령 각하의 안위 및 심기안정 이라는 것이다.

 

#4

도무지 이런 나라에서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진다.

우리 소이가 저 안에 타고 있고,

내가  밖에 있다면 나는 미치지 않을 자신이 없다.

우리 소이가 죽었는데 그 마지막 모습조차 볼 수가 없다면.

나는 죽을 것이 분명하다.

방금도 딸 아이 얼굴을 보고 왔다. 너무너무 불안하다.

이 아이가 자라면서 겪게 될 현실들이 너무너무 미안하고 불안하다.